안녕하세요. 뿌리의집 대표 김도현 목사입니다.
2021년 뿌리의집 활동에 관한 연차보고서가 다소 늦게 발간됐습니다. 중간에 담당자가 여러 번 바뀌는 등의 사정으로 연차보고서 발행이 늦어진 점에 대해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1년 연차보고서는 김창선 권리옹호팀장의 게스트하우스 이야기와 2021년 한 해 동안의 뿌리의집 활동 보고, 그리고 재정 보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연차보고서는 뿌리의집이 약 20년 동안의 청운동 게스트하우스 시대를 마무리하며 발간하는 연차보고서라는 점에서 뜻 깊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뿌리의집은 2023년 7월 게스트하우스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지난 해 어려운 게스트하우스 상황을 타개하고자 후원자님들께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이에 관한 언급을 잠깐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차보고서에는 이 편지글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코로나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 이어 여전히 게스트하우스는 텅 비어 있는 때가 많았고, 뿌리의집 직원들과 입양인들과의 만남도, 입양인과 친생가족들의 재회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박한 상황 또는 사정으로 뿌리의집을 찾는 입양인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차보고서에서 김창선 팀장의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는 그런 입양인들과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뿌리의집은 2021년에 중요한 연구 결과물과 출판물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에 과거 해외입양인의 인권 침해 사안들에 관한 국가적 층위의 조사를 요청해 ‘과거 해외입양절차 인권침해사례 보고서’를 발간한 일은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이 조사 작업은 그간 뿌리의집과 인연을 맺어온 학자들과 변호사들이 참여해 2022년까지 이어오고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또, 이경은 박사의 박사논문집 ‘국제입양에 있어서 아동권리의 국제법적 보호’를 책으로 출판한 일 역시 지난 해 뿌리의집에서 있었던 의미 있는 출판 사업이었습니다. 이번 연차보고서는 이 두 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물에 관한 소개도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021년에 뿌리의집이 진행했던 온라인 사진 전시회와 영화 상영회에 관한 소식도 소개했습니다. 모두 해외입양인 당사자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사진 작품과 다큐멘터리 작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비록 직접 작품을 접하지 못했더라도 이 작품들의 의미와 성과에 관해 알 수 있도록 소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17년 동안 진행해오던 추석과 설 등의 명절 행사를 코로나 때문에 열 수 없었던 사정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해외입양인들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입양인들에게 뿌리의집 명절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의 어려움을 알리며 후원을 요청하는 김도현 대표의 편지 역시 코로나 기간 동안의 연대와 후원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글입니다. 2023년 게스트하우스 운영 중단을 앞두고 뿌리의집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마음 역시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17년 동안 뿌리의집 게스트하우스를 지탱해주던 여러분들, 그리고 이름 모를 후원자님들의 지지와 응원을 소중하게 되새기는 글이기도 합니다.
내년 뿌리의집 청운동 시대를 마감하며 발간하는 연차보고서와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그간 청운동 게스트하우스에 보내주시던 여러 후원자님들과 관계자분들의 귀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2022년 11월
뿌리의집 대표 김도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