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최장기·최대 해외입양국가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자국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낸 나라입니다. 이들 해외입양인 중 적지 않은 사람이 모국을 방문하고, 가족 찾기를 시도하며, 모국과 새롭게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각자 흩어져 살고 있는 국가에서, 혹은 초국가적 연결망 안에서, 자신들의 기원과 존재에 관한 담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 담론은 종종 모국을 향한 것이지만, 한국은 그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경청하지도, 응답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뿌리의집은 지난 20년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모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을 환대하는 집이 되고자 했습니다. 2023년 7월, 청운동에 자리하고 있던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닫고, 부암동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뿌리의집은 게스트하우스의 재개소를 도모하는 한편, 해외입양인이 요청하는 도움을 제공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해외입양인 인권 의제의 혁신과 확산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뿌리의집은 우리 사회가 해외입양인에 대한 환대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일에 이바지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2023년 7월,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청운동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엔 5천여 명의 해외입양인들이 머물거나 다녀갔습니다. 해외입양인들에게 따뜻한 환대의 집이 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였던 20년을 뒤로하고, 지금은 부암동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열고, 제2기 뿌리의집을 일구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고 재출발하는 일은 간단치 않으나, 소중한 유산을 품고 다시 정진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라 믿습니다.
제2기 뿌리의집은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펼쳐온 해외입양인 쉼터 사업은 잠정적으로 중단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펼쳐 왔던 나머지 사업들은 지속해갈 것입니다.
입양인들의 모국생활과 가족찾기에 관심 조력, 권리옹호사업, 연구출판사업, 국제연대활동 등이 그것입니다.
뿐 아니라,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의 재개소를 중기적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후원을 개발하여, 머지않은 장래에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다시 열고자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뿌리의집을 사랑해주신 해외입양인 여러분들과 후원인들 후원기관들 및 연대단체에 속한 모든 분들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며, 제2기 뿌리의집과도 동행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